1. 그대들은 왜 사는가
1. 삶의 가치
1-1. 운명의 길
최근에 누군가 "여러분들은 왜 사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는 이런 질문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흔히 주변 사람들과 경쟁하고 더 잘하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데 매몰되어 있지만, 정작 왜 그렇게 경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니, "왜 사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당신의 삶에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또는 "당신의 최종 목적지는 무엇인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정말 중요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작 이런 본질적인 고민을 자주 놓치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붕괴 스타레일'이라는 게임에는 '운명의 길'이라는 흥미로운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게임 세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단 하나의 명확한 단어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보존'이라는 단어로 자신의 삶을 정의합니다.

저는 이런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캐릭터의 복잡한 성격과 서사를 하나의 단어로 응축시키는 이 접근법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마치 그 사람의 최종 목적지나 진정한 지향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평소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해왔습니다. 이러한 표현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저만의 삶의 가치를 하나의 명확한 단어로 정의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2. 삶의 가치
오랜 기간 꾸준히 저 자신을 깊이 돌아본 결과,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바로 성장이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제가 매우 불운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떤 취미를 가져도 쉽게 질리고 오래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부터 저는 절제와는 거리가 먼 성격이었습니다. 특히 중학생 시절, 저는 심각할 정도로 게임에 중독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스스로 게임 중독임을 뚜렷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끊어낼 여유도, 현실을 마주할 용기도 부족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게임의 재미 자체보다 학업과 학원 생활에서 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해 게임에 몰두했던 것 같습니다. 게임은 제게 일종의 도피처였습니다.

이런 과거의 경험 때문인지, 이제는 게임이나 즉각적인 즐거움에 몰입할 때마다 아쉬움과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이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고, 나를 성장시키는 일에 썼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최근에는 게임에 오랜 시간을 쏟을수록 오히려 불쾌감이 커지고, 시간을 낭비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합니다.
사실, 모든 취미가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적절히 통제된 취미생활은 오히려 삶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제 문제는 어떤 취미를 가지든 그것을 건강한 수준에서 즐기는 법을 거의 터득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성향상 항상 몰입과 중독의 경계에서 흔들렸고, 결국 취미가 즐거움 대신 스트레스의 원천이 되는 악순환을 반복해왔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지속적인 즐거움을 준 유일한 감정은 바로 성취감이었습니다. 저는 성취감이 매우 건강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취감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면서도 삶을 의미 있게 만들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목표 자체는 달성하는 순간 동력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 자체를 삶의 가치로 삼으면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과정 속에서 꾸준히 배우고 발전한다"는 성장 지향적 태도는 매 순간 스스로를 조금씩 더 나아지게 만듭니다.
제가 성장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제 자신이 점점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삶에서 가장 즐겁고 만족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이러한 성장 과정은 단순한 목표 달성보다 더 깊은 의미와 지속적인 동기를 제공합니다.
2. 삶의 목적
2-1. 진정한 성장
어린 시절, 저는 '성장'을 단순히 개인 역량의 향상으로 생각했습니다. 시험 점수가 오르는 것, 프로그래밍 실력이 좋아지는 것, 글솜씨가 늘어나는 것 모두가 성장이었죠. 그러나 이제 돌이켜보니, 이 생각은 반만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인간이라는 말의 한자 뜻을 보면 '사람 인(人)'과 '사이 간(間)'으로, '사람 사이'를 뜻합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관계 속의 존재입니다. 개인의 역량 향상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결국 조직과 공동체 안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성장은 조직과 공동체 안에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개인의 역량 개발은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밍 실력이 향상되면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 능력이 좋아지면 중요한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성장은 우리의 능력을 통해 다른 이들과 함께 발전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공동체 전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때 완성됩니다. 결국 인간은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만큼, 우리의 성장도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을 때 가장 값진 것이 됩니다.
2-2. 왜 사는가?
처음 나왔던 질문으로 되돌아 가봅시다. "여러분들은 왜 사나요?"라는 질문에, 질문을 받았던 사람은 "세상에 의미 있는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서" 라고 대답했다고 하네요.
좋은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은 반드시 거창한 목표를 세워 세상을 완전히 변화시키거나 이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군가의 삶에 작은 영향을 주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상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도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흔적을 남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가볍게 웃고 즐겁게 노는 단순한 행위조차도 누군가에게 위로와 기쁨이 된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 됩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을 영향력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특히 선한 영향력은 개인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뿐만 아니라, 결국 공동체 전체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런 선한 영향력이 진정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영향력을 점차 넓혀 나가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행복은 제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이자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요약하자면, 제가 가장 큰 즐거움과 가치를 두는 것은 성취감입니다. 이 성취감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때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제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갈 때 비로소 실현된다고 생각합니다.